그녀의 하얀 미소 -폭설 내린 날
30년만의 폭설로
원시로 돌아간
서울을 마음껏 즐기듯
그녀는 환히 웃었다
하얀 이 드러내며
눈보다 더 하얀
그녀의 웃음은
아름다운 인화(人花)였다
눈 덮인
도시 가로수는
외론 이들의 혼령이듯
그녀의 얼굴빛은
눈처럼 순결하고
눈부신 영혼이었다
낭떠러지 같은
절망의 늪에 빠진
날 구해준
그녀의 미소는
불멸 같은 불꽃이었다
20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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