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되니
11자 모양으로
하루 대략 11억 개의
낙엽이 떨어지네.
수북이 쌓이네.
내 발이 빠질 정도로
쌓이네.
자연의 순환법칙은
정직하네.
나무들, 자신을
아낌없이
버릴 줄 아네.
울긋불긋한
낙엽이
그리움의 여울처럼
유유히 흐르네.
11월 낙엽은
여름 비처럼
겨울 눈처럼
마구 떨어지네.
서러움도
외로움도
무색하게 흘러가네.
그냥
하염없이, 무심하게
떨어지네.
2010.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