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그의 천진한 웃음

김형순 '스키타이' 2021. 9. 1. 23:24

이우환 화백

이우환은 아직도 /

미지와 무한을 향해 /

꿈을 꾸는 소년 같다

 

재킷과 청바지를 입은 /

75세의 이우환은 /

내 눈에는 15살의 /

경상도소년으로 보인다

 

그의 천진한 미소는 /

그 자체가 /

아무도 지어낼 수 없는 /

생생한 그림이다

 

평생 제대로 된 /

점 하나 그려 보려 /

그리도 무던하게 /

애를 쓴 것인가 /

 

하늘의 별을 따듯 /

그렇게 화폭에 /

우주에서 가장 잘 난 /

점 하나 따온 것인가

 

무한이 숨쉬는 /

설렘의 우주를 열어/

붓끝에 /

충만한 기와 /

생명의 파장 넣은 것인가

 

최소의 점으로 /

최대의 공간을 창출하여 /

지구상에서 가장 /

작아도 충만한 /

여백의 미 낳은 것인가

2011.11.15 갤러리현대 전시장에서

이우환 선생과 김순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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