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서러움과 설레임

김형순 '스키타이' 2022. 5. 1. 10:20

[즉흥시] 이 두 가지

 

서러움이

나를 압도한다

 

설레임이

나를 유혹한다

 

이게 바로

나이기 때문인가

 

서러움 같은

슬픔과

설레임 같은

기쁨이

 

이게 지금까지

날 지탱해온 힘이었나

 

이 둘이

내 가슴을

벅차게 한다

 

내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서러움은

지독하게 아리다

 

설렘임은

아득하게 아찔하다

 

그 사이에서

나는 방황하는

방랑자인가

 

나는 길 잃은

나그네인가

 

2017.5.1. 노동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