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난지
산책시 2
오락가락 장맛비 속
한강으로 향하는 산책로
그 사이로 바람이
내 머리카락 스친다
강 위 하늘대는
바람이 먹구름과 만나
뭔가 속삭인다
미소 머금은
한강이 보이는 곳
풀밭은 더 눈부시게 푸르다
내 시야가 좀 열리고
미생물들
자신의 빛과 색을 내며
몸을 움츠린다.
한강이 이럴 때
하나의 풍경이 되어
고양이처럼
내 가슴 속에 파고든다.
월드컵 근처엔
쓰레기매립지가
생체하천 된 난지천공원 등
공원이 많다
현대화가들
쓰레기통에서 재료 찾듯
여기를 이렇게 디자인한
고권 전 시장은
비저너리 예술가 같다
그로 인해
내 상상력에도 불이 붙는다.
추억 속 남아있는
캐나다의 공원들 떠오른다.
사랑의 격정과
삶의 허무가 뒤엉킬 때
시가 나오듯
오늘 아침
그런 언어가 쏟아진다
201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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