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시] 이 나라에 늦게 나마
가을이 오고
바람이
우주의 기운으로 느껴지고
구름이
히말라야 산책처럼 보이고
가로수가
다정한 친구처럼 말을 걸고
지난 여름 초록에
옅은 감빛이 스미고
초저녁 달도
더 맑게 빛이 나고
높은 하늘은
삶의 거룩함을 계시하고
꽉 닫힌
이웃 철문 사이로
작은 빛이 새어나온다
2024.09.22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즉흥시] 저녁산책 (1) | 2024.10.03 |
---|---|
<나무頌> (0) | 2024.10.01 |
가을 바람이 (0) | 2024.09.01 |
시 한편에는 (0) | 2024.08.27 |
어느 가을부터 2016.08.26 (0) | 2024.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