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노을과 낙엽 사이에서 나

김형순 '스키타이' 2019. 11. 7. 07:12

노을과 낙엽 사이에서 나

늦은 저녁과
밤의 경계에서
노을이 아름답게 지듯,

늦은 가을과
겨울의 경계에서
낙엽이 아름답게 물든다.

나는 그 사잉에서
외롭고 쓸쓸한
산책자가 된다.

순수한 고독과 절대 침묵
사이에서 서성거리는
방랑자가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삶을 황홀하게
가을을 풍요롭게
누리는 사색자가 된다.
20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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