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610항쟁일에

김형순 '스키타이' 2021. 6. 11. 18:32

610 항쟁일에

- 이영재 목사 보내며

 

생글생글

아이처럼 웃던

그대 모습이 좋았지

 

어린 왕자처럼

초롱초롱한

그대 눈빛이 맑았지

 

그대는 70년대

민주화 투사로

우리의 우상이었지

 

걸출한 목소리로

쏟아낸 공관복음 해설

촌철살인 같았지

 

영국유학 후

그대 모습이 못 보고

 

다시 만나니

옛 추억 떠오르고

젊은 날 흔적 되살아났지

 

성서에 까막눈인 내게

그댄 그 본질을 꿰뚫어줬지

 

그런 시절이 없었다면

난 지금도 헤맸겠지

 

개벽 세상 열어놓고

그대 먼저 가면 어쩌냐

 

그대 숨 깊이 마시며

술 한 잔 못한 게

끝내 아쉽구나

 

부디 하늘 가서도

이 못난 우리들

그래도 안아주기를

202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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