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목련

김형순 '스키타이' 2022. 4. 12. 17:39

봄마다

목련이 핀다는 건

커진 전등에 불이

들어온다는 것이고

 

외로운 마음에

사랑이 일어난다는 것이고

 

고단한 일상에도

축제의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고

 

우리 몸이

죽는다 해도

그 혼은 다시 살아나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이고

 

분주한 손길에도

주워 담을

아름다운 흔적은

여기 저기 많다는 것이고

 

오래 전

사랑의 상처도

최고 이자율로

둘아올 수 있다는 것이고

2012.04.12 미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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