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갤러리현대에서 이우환을 보고 쓴 낙서시
이우환은 아직 소년
이우환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건데
그는 아직 소년이다
수줍다
이우환은 아직도
미지와 무한을 향해
꿈을 꾸는 소년 같다
재킷과 청바지를 입은
75세의 이우환은
내 눈에는 15살의
경상도 소년으로 보인다
그의 천진한 미소는
그 자체가
아무도 지어낼 수 없는
산 그림이다
평생 제대로 된
점 하나 그려 보려
그리도 무던하게
애를 쓴 것인가
하늘의 별을 따듯
그렇게 화폭에
우주에서 가장 잘 난
점 하나 따온 것인가
무한이 숨쉬는
설렘의 우주를 열어
붓끝에
충만한 기와
생명의 파장 넣은 것인가
최소의 점으로
최대의 공간을 창출하여
지구상에서 가장
간결하되 충만한
여백의 미를 낳은 것인가
2011.11.15
갤러리현대 전시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