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육명심

김형순 '스키타이' 2023. 6. 2. 20:01
육명심 <오래 전에 쓴 육명심 사진작가에 대한 시군요j>
천진한 웃음에
선량한 눈빛을 지닌
그는 사람의 속을 꿰뚫는다
한국은 이런 천재를
너무 알아보지 못한다
예술가는 통한다고
그는 중광과 천상병의
광기를 즐기며
가까이 지냈다
촌스런
출세주의 덫에 빠진
후진국 대한민국을
그는 사진으로 구한다
그는 말한다
사람을 찍을 때는
상대의 눈과 마음을
확 열어주라고
한국의 마음을
백민과 장승으로
증명사진 찍는다
역사의 목마른 고비마다
사진을 두레박처럼
맑은 우물을 깁는다
그의 사진에는
무뚝뚝해도 정겹고
슬퍼도 따뜻한
인간의 혼이 흐른다
2009-03-03 - 카쉬전 오프닝 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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