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시

존재의 대하여(유물) - 서경덕

김형순 '스키타이' 2025. 1. 19. 19:34
유물주의자 서경덕, 물(物)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군요
서경덕은 <이기설>에서 "바깥이 없는 것을 태허(太虛)라 하고, 처음이 없는 것을 기(氣)라 하니 허는 바로 기이다"라고 하였다. 대중가요에 나오는 가사처럼 끝도 시작도 없는 것이 기이고, 그 기가 우주 만물의 근원이라는 얘기이다.<마음이 비워있을 때 에너지가 최고가 된다 뭐 그런 소리죠 백남준과에 속하네요>
서경덕은 철학자보다 황진이를 물리친 남자로 더 유명하다. 서경덕은 이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기'이고, '이'란 기 안에 있는 원리에 불과하다고 하여 '이'와 '기'의 관계를 명확하게 하였다. '기'를 유물(물질)로 보고 '이'를 유심(정신)으로 본다면 너무 단순한 해석인가?
우리나라에서 기일원론은 ‘수입품’이 아니라 독자적인 발전을 해온 것이다. 고려 시대 이규보가 ‘물자생자화(物自生自化)’, 즉 물은 스스로 생겨나 스스로 변화한다는 원리를 제시하여 기일원론의 길을 열었다. 이후 물을 기(器 objet)라고 하다가, 성리학이 도입되면서 그 용어를 빌려와 기(氣 energy)라고 명명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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