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시 65

[윤동주] 16살, 크리스마스 이브에 쓴 시

초 한 대 – 윤동주 그가 16살 크리스마스이브에 쓴 시. 그는 천상, 시인이다. 초 한 대 내 방에 풍긴 향내를 맡는다. 광명의 제단이 무너지기 전 나는 깨끗한 재물을 보았다. 염소의 갈비뼈 같은 그의 몸, 그리고도 그의 생명인 심지(心志)까지 백옥 같은 눈물과 피를 흘려, 불살라 버린다. 그리고도 책머리에 아롱거리며 선녀처럼 촛불은 춤을 춘다. 매를 본 꿩이 도망가듯이 암흑이 창구멍으로 도망간 나의 방에 풍긴 제물의 위대한 향내를 맛보노라. * 윤동주가 16살 크리스마스이브에 쓴 시죠. 그의 처녀시인가요 예수가 자신 몸 태워 희생하는 순교자적 모습 형상화, 암흑 같은 세상에 빛이 들어오는 창구멍을 내는 자가 예수였나. 나의 부친은 윤동주와 연전 동기동창, 윤동주는 문과, 부친(김갑권)은 이과(화공과)..

기성시 2021.12.23

[김수영] '사령(死靈)'

오늘 2021년 12월 1일: 2021년 마무리하고 2022년을 맞이할 준비하는 1달이다. 김수영 시 '사령'이 생각난다. 12월은 죽음과 부활이 교차하는 시기가 아닌가. 시인의 체질이 느껴진다. 사령(死靈) -김수영 ... 활자(活字)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나의 영(靈)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벗이여 그대의 말을 고개 숙이고 듣는 것이 그대는 마음에 들지 않겠지 마음에 들지 않어라. 모두 다 마음에 들지 않어라. 이 황혼(黃昏)도 저 돌벽 아래 잡초(雜草)도 담장의 푸른 페인트 빛도 저 고요함도 이 고요함도. 그대의 정의도 우리들의 섬세(纖細)도 행동(行動)이 죽음에서 나오는 이 욕된 교외(郊外)에서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마음에 들지 않어라. 그대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기성시 2021.12.01

아메리카 인디언 수우족 '기도문'

[인류구원은 네오-샤머니즘에 있다] 아래는 복음서에 나오는 '주기도문'보다 더 훌륭한 '기도문' 아닌가 "내 두 눈이 오래도록 석양을 바라 볼 수 있게 하소서!" 헤겔의 서구우월주의 보다 얼마나 더 훌륭한가! "당신이 만든 물건을 내 손이 존중하게 하시고"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내 귀를 예민하게 하소서" 이들은 다 시인들이었다. 남의 목소리에 예민한 사람이 바로 시인이다. '샤머니즘'이 중요한 건 그 바탕에 '평화'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박정진 아메리카 인디언 수우족 '기도문' 바람 속에 당신의 목소리가 있고 당신의 숨결이 세상 만물에게 생명을 줍니다. 나는 당신의 많은 자식들 가운데 작고 힘 없는 아이입니다. 내게 당신의 힘과 지혜를 주소서. 나로 하여금 아름다움 안에서 걷게 하시고 내 ..

기성시 2021.07.05

박봉우, 백두산

높고 넓은 또 슬기로운 백두산에 우리를 올라가게 하라. 무궁화도 진달래도 백의에 물들게 하라. 서럽고 서러운 분단의 역사 우리 모두를 백두산에 올라가게 하라. 오로지 한줄기 빛 우리의 백두산이여 사랑이 넘쳐라. 온 산천에 해가 솟는다. 우리만의 해가 솟는다. 우리가 가는 백두산 가는 길은 험난한 길 쑥잎을 쑥잎을 먹으며 한 마리 곰으로 태어난 우리 겨레여. 백두산 -박봉우의 백두산 1971년 "조각에는 로댕의 혼이 있다/모든 것을 집중할 때/ 우주는, 세계는, 사랑은/고독한 섬/여기에 남몰래 흐르는 눈물이 빗발친다" -박봉우 시인의 시 조각(전문) 1972년 작품 // "애국 경제학과는 없는가" -박봉우 시인 1974년. 당시 경제학은 매국 경제학이었다는 말인가보다

기성시 2020.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