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한 대 – 윤동주
그가 16살 크리스마스이브에 쓴 시.
그는 천상, 시인이다.
초 한 대
내 방에 풍긴 향내를 맡는다.
광명의 제단이 무너지기 전
나는 깨끗한 재물을 보았다.
염소의 갈비뼈 같은 그의 몸,
그리고도 그의 생명인 심지(心志)까지
백옥 같은 눈물과 피를 흘려,
불살라 버린다.
그리고도 책머리에 아롱거리며
선녀처럼 촛불은 춤을 춘다.
매를 본 꿩이 도망가듯이
암흑이 창구멍으로 도망간
나의 방에 풍긴
제물의 위대한 향내를 맛보노라.
* 윤동주가 16살 크리스마스이브에 쓴 시죠. 그의 처녀시인가요
예수가 자신 몸 태워 희생하는 순교자적 모습 형상화, 암흑 같은 세상에 빛이 들어오는 창구멍을 내는 자가 예수였나.
나의 부친은 윤동주와 연전 동기동창, 윤동주는 문과, 부친(김갑권)은 이과(화공과)였다.
위 사진 두 사람의 졸업앨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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