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시

[윤동주] 16살, 크리스마스 이브에 쓴 시

김형순 '스키타이' 2021. 12. 23. 10:25

부친(김갑권)은 윤동주와 연전 동기동창이다

초 한 대 윤동주

그가 16살 크리스마스이브에 쓴 시.
그는 천상, 시인이다.

 

초 한 대

내 방에 풍긴 향내를 맡는다.

 

광명의 제단이 무너지기 전

나는 깨끗한 재물을 보았다.

 

염소의 갈비뼈 같은 그의 몸,

그리고도 그의 생명인 심지(心志)까지

 

백옥 같은 눈물과 피를 흘려,

불살라 버린다.

 

그리고도 책머리에 아롱거리며

선녀처럼 촛불은 춤을 춘다.

 

매를 본 꿩이 도망가듯이

암흑이 창구멍으로 도망간

 

나의 방에 풍긴

제물의 위대한 향내를 맛보노라.

 

* 윤동주가 16살 크리스마스이브에 쓴 시죠그의 처녀시인가요

예수가 자신 몸 태워 희생하는 순교자적 모습 형상화, 암흑 같은 세상에 빛이 들어오는 창구멍을 내는 자가 예수였나.

 

나의 부친은 윤동주와 연전 동기동창, 윤동주는 문과, 부친(김갑권)은 이과(화공과)였다.
위 사진 두 사람의 졸업앨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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