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시

[화담 서경덕] 거문고에 새긴 글

김형순 '스키타이' 2021. 12. 31. 06:17

琴銘(금명) 거문고에 새긴 글 <화담 서경덕>

- "사악함을 씻어냄으로써 자연과 융화되는 사람이 된다"

 

1. 鼓爾律, (고이율) 그대의 가락을 뜯으며

樂吾心兮, (락오심혜) 나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諧五操, (해오조) 여러 가지 곡조를 고르되

無外淫兮 (무외음혜) 밖으로 지나치진 않는다.

和以節, (화이절) 강단으로써 조화시키어

天其時兮, (천기시혜) 날이 가고 사철이 바뀌듯하며,

和以達, (화이달) 통달함으로써 조화시키어

鳳其儀兮. (봉기의혜) 봉황새도 법도를 따라 춤추게 한다.

 

2. 鼓之和, (고지화) 그것을 뜯어 조화시킴으로써

回唐虞兮, (회당우혜) 요순시대로 돌아가며,

滌之邪, (척지사) 사악함을 씻어냄으로써

天與徒兮. (천여도혜) 자연과 융화되는 사람이 된다.

?, (조아양) 높다란 소리?넓은 소리를 타지마는

人孰耳兮. (인숙이혜) 그 누가 귀담아 듣겠는가?

繁而簡, (번이간)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有如味兮. (유화미혜) 간략한 데 뒷맛이 있느니.

 

有如味兮. (유화미혜) 간략한 데 뒷맛이 있느니. -화담 서경덕(1489~1546)
'단순미가 최고의 미(Simplicity is the Ultimate Sophistication)' -다빈치(1452~1519)
서로가 통한다.

이것은 현대미술에서 미니멀리즘과도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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