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우리는 아무리 춥고 언 땅이라도 1989

김형순 '스키타이' 2024. 4. 5. 13:28
우리는
아무리 춥고 언 땅이라도
뜨거운 가슴으로
녹일 수 있는 마음이어라
작고 서투른 몸짓으로도
행복의 물결을 일으키는 파도이어라
나지막하고 가는 목소리로도
꿈과 희망과 평화를 남은 노래이어라
죽음보다 강한 사랑의 연금으로 빛내며
어떤 슬픔, 어떤 괴롬이 와도
굴하지 않고 빛나는 꽃넋이여라
깊은 신뢰의 뜰에서 정겨운 봄빛과
다정한 마음을 주고받은 연인이어라
우리는 행운의 창문을 열고
맑은 햇살을 받으며
서로에게 거울이 되는 하늘이어라
그리움으로만
앓던 아픔의 껍질을 깨고
사랑의 완성을 위해서
날갯짓하는 비둘기이어라
1989년 12월 21일
*1989년은 1987항쟁이후 사회분위기가 많이 고조되어 있었다. 당시의 그런 분위기가 여기서도 느껴진다. 1990년대 들어와서는 폭풍 후 고요라고 할까 사회회 분위기가 상당히 조용해지고 민족주의 색채가 엷어지면서 포스트모더니즘이 유행하기 시작한다. 푸코, 델리다 등등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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