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천 상병

김형순 '스키타이' 2020. 6. 8. 15:37

사진 조문호 작가

푸른 하늘을 새처럼

날고 싶었던 시인 천 상병

 

자신의 비극적 삶을

가장 아름다운 마음으로

노래할 줄 알았던 시인

 

하루하루가 어찌 소풍가는 날처럼

즐겁기만 했겠습니까만

삶의 슬픔 뒤에

숨은 기쁨의 수수께끼를

영혼의 밝은 눈으로 볼 줄 알았던 시인

 

가난과 설움 속에서도

하늘 같이 높고 푸른

꿈과 진실을 간직한 시인

 

잃어버린 마음의 고향 같은

구수한 시인

아름다운 시인

1986.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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