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 이현우
끝내 이 자리에
화석하고 말 나의 자세였다.
그 날, 그토록
격리된 거리에서 너를 부르며
초롱초롱 안타까운 눈을 뜨고 있는 나
기다림은
동결된 슬픔이 스스로 풀려나는 것은 아니다.
일모 -
그러한 시기였다.
어디메 홍수와 같이
해일과 같이 다가오는
절박한 시간이었다.
- 1953. 12. 동국시집 제2집
사진저작권 Takca-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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