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시

기다림 - 이현우

김형순 '스키타이' 2022. 4. 4. 20:46

기다림 - 이현우

 

끝내 이 자리에

화석하고 말 나의 자세였다.

 

그 날, 그토록

격리된 거리에서 너를 부르며

초롱초롱 안타까운 눈을 뜨고 있는 나

 

기다림은

동결된 슬픔이 스스로 풀려나는 것은 아니다.

 

일모 -

그러한 시기였다.

 

어디메 홍수와 같이

해일과 같이 다가오는

절박한 시간이었다.

- 1953. 12. 동국시집 제2

사진저작권 Takca-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