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시

[소동파] 꿈꾸다가 이 시를 짓다-

김형순 '스키타이' 2022. 8. 25. 00:09

꿈꾸다가 이 시를 짓다-

明月如霜(명월여상) :밝은 달은 서리 같고

好風如水(호풍여수) :좋은 바람은 물같구나

清景無限(청경무한) :맑은 경치 끝없는데

曲港跳魚(곡항도어) :굽은 항만에 물고기 뛰어논다

圓荷瀉露(원하사로) :궁근 연꽃에 이슬 쏟아져도

寂寞無人見(적막무인견) :적막하여 보는 사람 아무도 없도다

紞如三鼓(담여삼고) :북치는 소리 삼경인 듯

鏗然一葉(갱연일엽) :떨어지는 나뭇잎 소리

黯黯夢雲驚斷(암암몽운경단) :어두운 꿈속 구름에 놀라 깬다

夜茫茫(야망망) :밤은 망망하여

重尋無處(중심무처) :다시 찾을 곳이 없구나

覺來小園行遍(각래소원행편) :깨어나 작은 동산을 두루 걷는다

天涯倦客(천애권객) :하늘끝 지친 나그네

山中歸路(산중귀로) :돌아가는 산 속 길

望斷故園心眼(망단고원심안) :떨어진 고향을 바라보는 마음의 눈이여

燕子樓空(연자루공) : 연자루는 비어있는데

佳人何在(가인하재) : 가인은 어디에 있는가

空鎖樓中燕(공쇄루중연) : 공연히 누각에 제비만 같혔구나

古今如夢(고금여몽) : 고금은 꿈 같은 것

何曾夢覺(하증몽각) : 언제는 어찌 꿈에서 깨었던가

但有舊歡新怨(단유구환신원) : 지나간 즐거움과 새로운 원망이 있을 뿐

異時對(이시대) : 누가 딴 시대에 마주본다면

黃樓夜景(황루야경) : 누른 누각과 밤경치를

為余浩嘆(위여호탄) : 나를 위해 호탕하게 탄식해다오

병진중추환음달단대취작차편겸회자유

(丙辰中秋歡飲達旦大醉作此篇兼懷子由)-소식(蘇軾)

병진중추에 즐겁게 술마시고 어침이 되어 

크게 취하여 이 시를 짓고 자유를 생각하다

明月幾時有(명월기시유) : 밝은 달은 그 얼마 동안 있었던가

把酒問青天(파주문청천) : 술진을 잡고 푸른 하늘에 물어본다

不如天上宮闕(불여천상궁궐) : 모르겠노라 하늘나라 궁궐에서

今夕是何年(금석시하년) : 오늘 저녁은 어느 해인가

我欲乘風歸去(아욕승풍귀거) : 나는 바람 타고 돌아가고 싶으나

又恐瓊樓玉宇(우공경루옥우) : 보석 월궁위 누대와 백옥 전각이 두렵구나

高處不勝寒(고처불승한) : 높은 곳에 있어 추위를 견디지 못하여

起舞弄清影(기무롱청영) : 일어나 춤추며 맑은 그림자 희롱하니

何似在人間(하사재인간) : 어찌 인간세상에 있는 것 같은가

轉朱閣(전주각) : 붉은 누각을 돌아

低綺戶(저기호) : 비단 방 창문 나지막하게

照無眠(조무면) : 비추니 잠이 오지 않는구나

不應有恨(불응유한) : 원한이 있어서가 아닐 것인데

何事長向別時圓(하사장향별시원) : 무슨 일로 그토록 이별할 때만 둥글어지는가

人有悲歡離合(인유비환리합) : 사람에겐 기쁨과 슬픔, 이별과 만남이 있고

月有陰晴圓缺(월유음청원결) : 달에게는 흐림과 갬, 둥글어짐과 이저러짐이 있다

此事古難全(차사고난전) : 이러한 일에 두 가지가 완전히 되기는 어려워라

但願人長久(단원인장구) : 다만 바라기는, 사람이 오래 살아

千里共嬋娟(천리공선연) : 천리 먼 곳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같이 했으면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