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옛 거리에서 -백남준 전 갔다가 2018년 1월 20일
비 내리는 상하이
옛 거리 와이탄(外灘)
120년 전
근대건물에 취하다.
150년 전
제국열강시대 조계지
그 옛 서양식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오늘 김달진 선생과
나는 아트가이드 3명과
함께 미술관 투어 가다
우연찮게 멋진 날이다
상하이를
아시아의 빛나는 보석
(東方明珠·둥팡밍주)’
이 말이 맞다
사람들 친절하고
마음결 곱고
물과 햇빛이 많은
지상 낙원이다
이러니 150년 전
서구 열감이
얼마나 노렸겠나!
아편에 빠트려
전쟁 내고 수탈 많았다
가이드 중 미대생 2명
붙임성이 있고
영혼이 맑은지
내 어리석음도 씻어준다.
류(Liu)는 긴 머릿결을
바람처럼 날리며
유창한 영어로
내게 말 붙이나
내 어설픈 영어 멍멍하다
이신전심이 이런 것인가
작년에 나처럼
베니스, 카셀, 뮌스터도
다녀왔다니
보통 인연 아니다.
와이탄 건너편에
첨단 고층이 즐비하고
모던과 고전의 조화가
서구 어느 도시 못지않다
내 젊어 못 누린
상쾌함과 풍요로움마저
이곳에서 맛보다니
백남준이 내게 준
새해 첫 달 선물이다
어제 전시장에서
이정성 선생 만났더니
여기서 보름간 시간 줘
작품설치 완벽 마쳐
너무 좋단다
오프닝에
이정성 선생 다가 와
백 선생 돌아가시기
2년 전부터 여기서
전시하고 싶어 했다고
번에 드뎌 이뤄지다.
제전의 화신
백남준 가는 곳엔
대박 축제 일어난다
커뮤니케이션 예술가답게
한중 장벽도 다 허물다
이번 기행 주변에
지인, 미인 많았지만
상하이가 애인이었다
뭐라 할 수 없는 풍요로
내 마음은 강물처럼
홍수를 이룬다
그렇게
황화가 밤 풍경은
그지 없고 고요하다.
2018.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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