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는 역시 시인이다 // 어느 과학자(학력고사 출제위원)의 웃음 - 1983 11 26 교사시절 학력고사 검토위원을 한 적이 있다. 2달 간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시절 쓴 시, 프랑스어 출제: 서울대 김형식교수(50문항) /국가 대학입시를 독점하다 보니 정확한 평가도 아니면서 예산-시간에서 낭비 어마어마하다 / 무려 2달간 갇혀 날마다 최고급 레스토랑 식사에 무료-무기력-무의미(?)
그는 늘 웃는다
그렇다고
천박하거나 어색하지 않다
그저 소탈할 뿐이다
그는 과학자로
어린이 같은 눈으로
시인의 마음으로
우주와 사물을 볼뿐이다
나뭇잎 끝에
맺혀진 새벽 이슬 속에서
우주의 태동과 생명의 응집력을 읽는다
그의 표정은
천진의 주파를 던지며
구겨진 우리의 흠과 티를 꿰뚫어 본다
웃음과 여유로
조물주가 숨겨 놓은
우주 만물의 수수께끼를
직관적 관점과
천진한 눈길로 풀어낸다
1983. 11. 26 삼청동 학력고사
감토위원 하면서 갇혀있을 때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상의 단순함이여 (0) | 2024.08.01 |
---|---|
소르본大 앞에서 1989.8.6 (0) | 2024.07.23 |
상하이 옛 거리에서 -백남준 전 갔다가 2018년 1월 20일 (0) | 2024.06.30 |
구파발 (0) | 2024.06.15 |
민주의 꽃이여 - 이한열 열사의 영전에 (0) | 2024.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