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인이 되지 못하는 이유 2008년 6월21일 찍은 사진 내가 시인이 되지 못하는 이유 내가 시인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시위가 나갔다가 엄청나게 맞아야 할 순간에 도망을 치기 때문이다. 함민복시인처럼 죽도록 얻어맞고 병원에 실려 갈 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도망만 다녔지 나는 그런 적이 없다. 610항쟁 때도 시위에 나갔지만 열.. 카테고리 없음 2008.07.21
그게 사는 건가요 황산마을 고택 그게 사는 건가요? 좋은 학교 나오고 괜찮은 직장에 들어가 평생 눈치 보면서 사는 게 사는 건가요? 그냥 살아지는 거겠죠 근근이 살아도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자신을 삶의 중심에 두는 것이 정말 사는 거겠죠 하긴 그렇게 사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처음부터 그런 꿈을 버리는 것.. 카테고리 없음 2008.07.20
당신 누드가 있는 방 당신 누드가 있는 방 당신 누드 봄비처럼 촉촉하고 아침햇살처럼 눈부셔요. 당신 몸이 이렇게 신비한 우주인지 몰랐어요. 당신 허리 안으니 온 세상이 내 몸에 와 감겨요. 당신 땀내, 몸내 날 미치게 해요. 당신 부픈 젖가슴에 내 얼굴 묻으니 난 지상에 남신 되어요. 당신 내게만은 춤추는 누드 되죠. 눈가엔 광채가 나고 입가엔 윤기가 흘러요. 곡신(谷神) 닮은 당신 능선, 언덕, 계곡 따라 난 매일 씨앗 뿌려요. 2007.03.01 '곡신불사(谷神不死)' -노자 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根, 綿綿若存, 用之不動, 카테고리 없음 2008.07.15
시와 그림 시과 그림 나는 세상만사를 글보다는 그림으로 보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글 중에는 시가 그림에 가장 가까워 그림만큼 시도 좋아한다. 시란 글로 쓴 그림 아닌가! 그림은 시로 그린 시 아닌가! 시와 그림은 서로 오누이처럼 다정해 보이지 않는가. 시를 읽고서 그림이 그려지지 않으면 그것은 좋은 시.. 카테고리 없음 2008.07.14
축제의 여자 축제의 여자 - 진한 축제에 부쳐 저녁놀 타기 직전 하늘은 연분홍으로 찬연히 빛나고 환영의 꽃잎들 샛노랗게 뿌려져 산다는 것의 무게도 무색하도록 가벼이 떨궈내고 그대는 신화 속 여인처럼 신령한 나무 위를 사뿐히 내려앉아 이젠 편리한 불행에 불편한 행복이 떠밀리는 시대 동굴과 시장의 우상 .. 카테고리 없음 2008.06.26
당신은 수선화 당신은 당신은 내 몸을 연주하는 감미로운 악기 당신은 내 마음을 출렁이는 거대한 해일 당신은 내 영혼을 불태우는 신비한 뮤즈 2006.12.21. 카테고리 없음 2008.06.26
삶은 어딘가 다른 곳에 삶은 어딘가 다른 곳에 - 황주리 그림에 부쳐 황주리가 그린 삶은 어딘가 다른 곳에 가면 막 시가 쓰고 싶고 뭐든지 말하고 싶고 아무에게라도 전화를 걸고 싶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져 실컷 울고 싶고 통쾌하게 웃고 싶단 말이야 사는 데 힘이 나고 의욕이 생겨 모든 것을 품고 도닥거려 주고 싶어.. 카테고리 없음 2008.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