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에서 - 헤르만 헤세 이상하구나, 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 숲과 들이 모두 외롭고 나무들은 서로를 보지 않으니 모두가 다 혼자이어라. 내 삶이 빛으로 밝을 때에는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했지만, 그러나 이제 안개가 드리우고 나니 누구 한 사람 보이지 않는다. 어둠은 조용히 피할 수도 없이 사람들을 격리시킨다. 이 어둠을 모르는 사람을 누가 현명하다 말할 것인가. 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삶이란 정녕 고독한 것. 누구도 다른 이를 알 수 없으니 사람이란 결국 모두 다 혼자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