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나무 바람과 나무의 사랑은 영원하다. 항상 흔들린다. 미세하게라도 춤을 춘다. 잠시도 멈추지 않고 변화하고 자라면서 구름처럼 흐른다. 그들의 생성 혁명은 영구적이다. 바다의 물결처럼 끊임없이 출렁인다. 움직이면서 앞으로 조금씩 나아간다. 쉼 없이 꾸준히 생명의 바로미터 주도해간다. 2020.07.19 자작시 2020.07.19
사팔뜨기 분단국가에서는 한 눈은 가리고 다른 한눈만 가지고 봐야 정상이라고 한다. 두 눈으로 보면 병신 혹은 비정상이 된다. 사팔뜨기만 살아남을 수 있다. 한 눈의 편향성과 두 눈의 균형성이 뭔지 모른다. 모두가 한쪽 눈으로 본다 양쪽 눈으로 보면 배제되고 제거되고 왕따를 당한다 그러니 문화예술이 발전하기가 힘들다. 대가가 나오는 경우가 많이 않다. 비디오아티의 창시자 백남준 같은 거물이 아직도 한국에서 경외시된다 세계적 천재 작곡가 윤이상 한국에 발 못 붙이고 독일 시민 되다. 2020.07.11 자작시 2020.07.11
천 상병 푸른 하늘을 새처럼 날고 싶었던 시인 천 상병 자신의 비극적 삶을 가장 아름다운 마음으로 노래할 줄 알았던 시인 하루하루가 어찌 소풍가는 날처럼 즐겁기만 했겠습니까만 삶의 슬픔 뒤에 숨은 기쁨의 수수께끼를 영혼의 밝은 눈으로 볼 줄 알았던 시인 가난과 설움 속에서도 하늘 같이 높고 푸른 꿈과 진실을 간직한 시인 잃어버린 마음의 고향 같은 구수한 시인 아름다운 시인 1986. 5. 31 자작시 2020.06.08
뮌스터 독일 중북부 사색과 음악이 흐르는 전원 도시 뮌스터 도시 일체가 공원으로 정돈된 공원, 산책길 어디나 자전거 타는 사람들 흔히 본다 유서 깊은 시청 건물 등 박물관, 시립 도서관이며 역사의 냄새 물씬 풍기는 곳 거리의 카페나 전통 맥주집도 쇼핑 센터에도 많은 사람들로 활기차나 풍요가 지나쳐 허전해 보이기도 한다 신구(新舊) 종교 전쟁을 평화 조약을 바꿀 수 있을 만큼 관용과 아량이 엿보이는 도시 호숫가가 있는가 하면 오솔길이 있고 작은 자전거가 있는가 하면 큰 대로도 있다 교회 종소리 은은히 퍼져 도시의 엇갈리는 고독과 행복을 달래며 하루의 종말을 고한다 아름다운 뮌스터여 부디 객에게도 친절하여라 또한 건강하고 행복하여라 1989. 8. 14 자작시 2020.06.08
시를 써 본지 40년 내가 군대 늦게 가 1980년 01월 10일 제대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처음 시를 써봤다. 그리고 40년 지났다. 그런데 제대로 된 시가 한 편도 없네요!! ㅎㅎ 시를 쓰게 된 동기는 1970년 나에게 너무나 큰 존재였던 아버님이 갑자기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10년간 고민을 했다. 인간의 죽음과 고통은 어디서 오는가? 삶의 의미는 뭔가? 일종의 바니타스(vanitas) 극복을 위한 몸부림이었던 것이다. 꼭 10년간의 물음 끝에 답이 나왔다 "고통이 구원이다" 이것은 사실 삶에 대한 내 나름의 수준 높은 긍정이었던 것이다 니체가 말하는 '디오니소스적 긍정의 철학'과 비슷한 생각이다. 그때부터 시를 쓰다. 그런데 이런 고민은 2500년 전 부처가 이미 했던 것이다. 부처가 내놓은 대안은 바.. 백남준 단상(斷想) 2020.06.02
나는 노선 '이탈자' 난 학문과 멀다. 첨부터 내게 안 맞는다. 그럴 능력도 없다. *'도시아키' 말처럼 난 노선과 궤도를 벗어난 '이탈자'다. 백남준 전자아트처럼 '랜덤 액세스'하고, 비선형이다. 내가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른다. 하루 삶의 리듬이 규칙적이지 않다. 매일 다르다. 다만 난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다. 이건 나뿐만 아니라 한국인 유전인자인지 모른다. 난 그 어디에도 얽매이길 싫어한다. 누구한테 지지 받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날 내버려두면 좋다. 그러니까 난 철저하게 '소수파'이다. 그런데 이런 멋진 말이 있다. "깊은 변화를 일으키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영향을 주는 건 '소수파'만 할 수 있다. 세계를 변혁시키는 이도 바로 '이탈자'다(모스코비치)" * '도시아키' 일본출신 저술가 및 프랑스에서 교수 자작시 2020.06.01
5월은 계절의 여왕 내 눈빛은 눈부신 햇살에 빛나는 초록 나뭇잎으로 씻기고 내 코등은 아카시아 향으로 물들고 내 귓가는 부드러운 음악 같은 스치는 바람 소리에 흥겹다. 내 입술 그 주변에는 미소의 작은 그림자가 절로 어린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는 말이 맞구나. 그렇게 럭셔리하고 풍요롭고 상큼하다. 5월이 가기 전에 무심한 마음을 물리치고 하루의 소박한 축제를 온전히 즐기자. 05.29 My eyes are washed with green leaves shining in the bright sun My nose is perfumed and colored with Acacia My ears are thrilled by the sound of soft winds. A small shadow of a smile stays ar.. 자작시 2020.05.29
행위음악 백남준, 듣기만 하는 음악이 아니라 몸으로 직접 참여하는 행위음악을 시작하다 백남준, 듣기만 하는 음악이 아니라 몸으로 직접 연주하는 행위음악을 시작하다 백남준, 듣기만 하는 음악이 아니라 몸으로 직접 소통하는 행위음악을 시작하다 *60년부터 신음악(Neue Musik) 탄생시키다, 그게 바로 행위음악이다. 자작시 2020.05.05
박봉우, 백두산 높고 넓은 또 슬기로운 백두산에 우리를 올라가게 하라. 무궁화도 진달래도 백의에 물들게 하라. 서럽고 서러운 분단의 역사 우리 모두를 백두산에 올라가게 하라. 오로지 한줄기 빛 우리의 백두산이여 사랑이 넘쳐라. 온 산천에 해가 솟는다. 우리만의 해가 솟는다. 우리가 가는 백두산 가는 길은 험난한 길 쑥잎을 쑥잎을 먹으며 한 마리 곰으로 태어난 우리 겨레여. 백두산 -박봉우의 백두산 1971년 "조각에는 로댕의 혼이 있다/모든 것을 집중할 때/ 우주는, 세계는, 사랑은/고독한 섬/여기에 남몰래 흐르는 눈물이 빗발친다" -박봉우 시인의 시 조각(전문) 1972년 작품 // "애국 경제학과는 없는가" -박봉우 시인 1974년. 당시 경제학은 매국 경제학이었다는 말인가보다 기성시 2020.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