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부터 피에르 보나르(P. Bonnard) I '식탁의 모서리(Coin de table) 1935 어제 가랑비가 오더니 이 나라에 가을이 오는 구나 그 어떤 폭정도 기세가 꺾이듯 그 어떤 폭염도 기운이 쇠하듯 이 나라에 가을이 부끄럽게 오는 구나 하늘은 높고 바람은 청량하고 투명한 햇살은 우리의 속살마저도 깊이 들여다.. 카테고리 없음 2016.08.26
눈과 비 눈과 비 한해의 전반부시작인 1월은 눈이 많이 온다 눈이 오면 낭만이 오고 그리움도 더 강해진다 그리움이 있는 사람은 진짜 그림이 그려진다 눈의 축제를 즐길 수 있다 1월의 눈은 따뜻하다 한해의 후반부시작인 7월은 비가 많이 온다 비가 오면 낭만이 오고 그리움도 더 강해진다 그리.. 카테고리 없음 2016.07.06
강을 품다 강을 품다 달빛 젖은 강을 품다 강이 주는 유쾌한 바람을 품다 바람결에 더 향긋한 네 머리결을 품다 강의 숨결을 품다 그 호흡에 되살아난 내 순화된 마음을 품다 물결에 출렁이는 달빛 뒤에 숨은 어둠을 품다 가려진 어두움 속에 밝아오는 그 눈부심을 품다 강을 품다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네 가슴을 품다 2016.06.16 미래의 시 -루이 아라공 *여성시대를 예언하다 -여자는 남자를 활기 있게 해주는 떠들썩하고 우렁찬 소리이다 인간만이 사랑을 가진 자이기에 자기가 품었던 꿈이 다른 사람의 손으로 자기가 불렀던 노래가 다른 사람의 입술로 자기가 걸었던 길이 다른 사람의 길로 자기의 사랑마저 다른 사람의 팔로 성취되고 자기가 뿌렸던 씨를 다른 사람들이 따게 하도록 사람들은 죽음도 불사한다 인간만이 내일을 위.. 카테고리 없음 2016.06.17
나의 신앙 나의 신앙 나는 실수에서 행운을 얻는다는 것이 나의 신앙이다 나는 고통에서 구원을 얻는다는 것이 나의 신앙이다 나는 이별에서 만남을 얻는다는 것이 나의 신앙이다 나는 번뇌에서 환희을 얻는다는 것이 나의 신앙이다 2016.06.13 카테고리 없음 2016.06.17
남자의 눈길 - 지하철에서 사진 저작권 한강 [나의 풍자시] 남자의 눈길 - 지하철에서 여자는 남자의 눈길을 기다린다. 여자가 남자보다 못해서가 아니라 여자는 남자의 눈길을 받을 때 가장 여자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남자가 여자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여자의 남자에 대한 사랑에 비하랴! 여자는 남자가 한 번 눈.. 카테고리 없음 2016.05.24
한강의 물결 -난지의 노래 너는 내 머리카락을 살짝 쓰다듬어주고 너는 내 머리에 브레인스토밍을 일으키고 너는 내 눈앞에 멋진 강 풍경을 선물하고 너는 내 귓가에 물결치는 음악을 들려주고 너는 내 입술에 시가를 불러오게 하고 너는 내 심정에 박동을 일으켜 설레게 하고 너는 내 콧끝에 싸한 민물내음 맡게 .. 카테고리 없음 2016.05.01
한강 물결 -난지의 노래 한강 물결 매순간마다 결이 다른 유장한 추상화를 그려 낸다 거기에 내 손이 넣으면 온몸이 짜릿해진다 거기에 내 발을 담구면 온 마음이 맑아진다 그 흐름의 유장함을 어찌 다 그릴 수 있으랴 그 방향의 무모함을 어찌 다 예측할 수 있으라 드뷔시의 물노래 같고 톰블리의 낙서 같다 물.. 카테고리 없음 2016.04.27
화엄의 축제 Henri Cartier-Bresson: PARIS 23 April - 29 August 2016 £7/£6 concessions, free for Members and Patrons This exhibition is organised by Magnum Photos and the Fondation Henri Cartier-Bresson. 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10년간 삶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 그리고 마침내 우주와 현실을 크게 긍정하는 화엄의 세계에 도달했다 .. 카테고리 없음 2016.04.23
아침산책 사진 419기념회 아침산책 419 아침의 산책 개천을 생각케하는 하늘에 흰 구름이 유유히 흐르고 바람이 싱그럽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볍다 불광천 물줄기 우리 동네 월드컵 옆 이름 모른 샛노란 꽃이 피고 철쭉이 핏빛으로 피어나고 개천에는 수십 마리 커다란 잉어가 펄럭인다. 그 엄청난.. 카테고리 없음 2016.04.19
당신은 봄이다 당신은 봄이다 4월 15일이다 4월 15일의 그 화사한 햇살이다 그 눈부신 목련의 하얀 손등이다 그 연초록 나뭇가지의 찬연한 빛이다 부드러운 바람에 피어나는 황홀한 꽃이다 강물처럼 흐르는 한 편의 시이다 2016.04.15. 카테고리 없음 2016.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