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212

2017년 31절은 3월 11일

[정리 안 된 즉흥시] 12세기 이후/민주주의가 시작한 이래/이런 민주주의는 처음이다/현실이 역사가 되었다/우리 모두가/새 시대의 장을 열었다 군중의 함성이/거대한 파도보다/더 우렁차게 번져나갔다 대통령의 운명은/나라의 최고 권력자인/국민에 달려있음을 보여줬다 19번의 촛불 혁명/그 광장 민주주의에는/주동자는 없었다 모두가 다 주인공이었다/그렇게 참으로 민중스러웠다. 역사의 적폐를 말끔히 씻어내며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를 열었다. 누구는 알아주지 않아도/거리를 청소하고 휴지를 줍고/ 무대설치를 하고 마이크 설치하다 누구는 군중을 압도하는 사회를 보고/차량을 타고 군중의 행진을 이끌다 이들 자원봉사자들은/이번 광장 민주주의의 /진정한 영웅이었다 그 뿐인가/수많은 연인들의 춤과 노래와 포옹은/아름다웠다 어린..

자작시 2023.03.11

필리버스터

700년대 70년 필리버스터 -192시간 국회필리버스터 보면서 1989년 런던 하이드파크에서 처음 본 자유발언대 누구나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곳 그런 자유발언대가 왜 생겼는지 '필리버스터'보니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하긴 영국도 민주화하는데 *에서부터 치면 700-800년이 걸렸다 우리의 민주주의도 느리지만 앞으로 나아가겠지 그리고 보면 민주주의 쉬운 일 아니다 역사 속에 무수히 많은 반동이 있었다. 2016.03.02 *1215년 6월 15일 제정 왕의 권한을 견제하는 대헌장

자작시 2023.03.03

내 애인처럼

내 애인처럼 내 애인의 머리카락처럼 부드러운 강바람 내 얼굴을 스치며 쓰다듬는다. 수십만 평의 강물이 나의 귀를 속삭이고 그 위에 눈부신 은빛 별꽃들이 춤을 춘다. 내 애인의 살내음처럼 향긋한 강물의 냄새가 좋다 강물 위에는 요트가 보이고 인상파 그림보다 더 낭만적인 강물이 있는 풍경 오늘따라 봄을 재촉하듯 부드럽다 내 애인의 맑은 미소처럼 조용히 흐르는 수많은 조각이 새겨지고 거기 바람이 일으키는 물결은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그 순환의 시계바늘을 돌린다 2016.03.02

자작시 2023.03.03

시인의 손

시인의 손 시인 고은의 손은 처녀보다 더 처녀 같다 섬섬옥수 그 자체다 어찌 그런 손으로 그 숨 막히는 그 가슴 터지게 하는 시를 쓸 수 있을까 모르겠다 그의 괴짜 기질은 처녀적이고 천재적이다 육탄처럼 폭발하는 그의 화산시(火山詩)가 그런 가냘픈 손끝으로 써진다고 생각하니 우습기까지 하다 아무나 얼싸안고 입맞추며 악수라도 청할 듯한 그의 손은 절박한 우리 원과 한을 뜨겁게, 벅차게, 아프게 노래하며 대변해 주는 우리 시대 최고의 무기다 우리 시대 가장 아름다운 악기다 1988년 5월 10일

자작시 2023.03.01

나는 비로소

나는 비로소말 한마디 할 기력도 없을 때난 시인이 된다 손 한 번 흔들어 볼기운이 없을 때나는 구름이 되고,바람이 되어 흐른다 몸이 흐느적거릴 때머리가 은(銀)처럼 맑아진다던한 시인의 말이 떠오른다 시는 몸에서열․힘․혼을 다 빼놓곤한 줌의 바람 같은 말을 주고.한 줄기의 섬광(閃光) 같은 꿈을 준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같은시와 환희와 열락과 함께죽음의 유혹과 삶의 엑스타시를 준다 몸이 허물어질수록빛은 강해지고, 창은 열린다.1997. 02. 06

자작시 2023.03.01

[서울대] 서울대는 대학이 아니다

이것은파이프가 아니다. 서울대는대학이 아니다. 한국의동네대학이다. 그 근거를 대라고 서울대에는 한국철학을 논할 교수가 없다 한국의대표격 대학인서울대는학술 부분에서노벨상이 없다. 노벨상이 별거는 아니나...2023.02.26 추신 내가 서울대를 의심한 것은 아마도 1973-4년 정도, 수업 중에 68혁명을 직접 경험하고 돌아오신 교수님 이야기를 듣고서다. 당시 소르본 대학에서 대학 정책회의에서 교수 반, 학생 반으로 변경되었다고 그리고 소르본 대학이 여러 대학으로 해체되었다고 들었다. 이제 50년이 지난 한국 이제는 한국에서도 프랑스 소르본 대학 해체처럼 서울대 해체(지방화)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가 왔다 추신 백남준이 데카르트에게서 배운 점은 바로 의심하는 것이다 백남준은 서양미술을 의심하다가 비디오아트..

자작시 2023.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