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212

멋 혹은 여백

[즉흥시] 멋 혹은 여백에 대하여 동양화에는 여백이라는 멋이 있다 지금처럼 정신 없는 돌아가 세상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여백이 없으면 멋이 사라지기에 어른이 되어서도 열심히 공부거리를 찾는다거나 고전을 읽고 산책을 하면 시를 즐기고 그리고 자주 미술관을 찾는 것도 사실은 여백을 얻기 위해서다 그러면 멋이 깃든다 연극배우처럼 가끔씩 엉뚱한 이벤트도 생에 생기를 넣는 길 비싸지 않는 옷으로 하이패션을 부려보는 것도 역시 여백이다 아니 멋이다 이웃에게 없는 돈에 기부를 하면 이겐 진짜 여백이다 엣 선비들이 돈이 별로 들지 않는 시서화로 여백을 살렸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 시장기가 밥맛을 내듯 여백의 들뜸은 일상에 의욕과 에너지를 준다 2019.02.14

자작시 2023.02.15

<2018년 오늘 쓴 즉흥시>

내 이마에 따사한 햇살과 차가운 바람이 같이 스친다. 인생은 희비가 이렇게 엇갈리는 것인가 다 좋고 다 나쁠 수는 없다. 그런 면에서 유명도 무명도 다 좋다 그냥 즐기면 된다 문제는 축제다 인생은 원래 뒤주박죽이다 우연성이 정말 맞다 여행을 해보면 누구를 만날지 전혀 예상할 수 없다 무시간에 무상념, 무작위 합친 무상행도 있지 우여곡절 희로애락이 오버랩 되면서 뭔가 답이 보인다 그 고개를 하나하나 넘어가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유무를 넘어서는 것이 삶의 묘미 아닌가 2018.02.11

자작시 2023.02.11

[즉흥시] 눈 오는 날 -2018년 12월 13일

2018년 오늘 눈오는 날 쓴 [즉흥시] 눈 오는 날 삭막하기 그지없는 우리 동네 아파트도 눈 내리는 풍경은 정겹다 회화 작품처럼 주변 분위기가 그윽하다. 자연의 오묘한 섭리다. 세상의 모습을 이렇게 순식간에 확 뒤바꿀 줄이야 무슨 사회 혁명처럼 우리 동네 아트막 뒷산도 무미건조하고 평범한데 오늘 눈에 조금 내리니 여왕처럼 우아해진다. 흙의 향기처럼 하얀 눈 속에서 여자의 살 냄새가 난다. 하얀 솜이불 속에 여자의 가는 다리가 보인다 우주의 섭리인가 하얀 눈이 그려 논 미인도 경이로울 뿐이다 2018.12.13

자작시 2022.12.13

맛이 멋이 되는 순간

먹는다는 것의 철학은? 저마다 다른 한 끼를 먹어야(?) '도미니크 로로(D. Loreau)' 말이다 난 물김치 시원한 무 한쪽에서 하늘을 맛본다 이럴 때 무는 종교가 된다 그러면 어떻게 먹어야 그게 예술이 되는가? 마음도 먹어야 산다. 마음 먹는다(?) 마음먹기 이런 것 한국식 표현 먹은 것도 예술이 되게 하라! 이런걸 한국인은 멋이라고 한다 2022.11.08

자작시 2022.12.08

천국에서 지옥으로

천국에서 지옥으로 캐나다 스트랫퍼드 형집에서 2015년 뉴욕에 들어가지 전 1주일을 쉬다. 캐나다 스트랫퍼드 있다가 미국 뉴욕으로 가는 것은 천국에서 지옥으로 가는 것이다. 그런데 미술을 하려면 어둔 지옥으로 가야 한다. 모든 지옥 속에서 천국을 찾는 게 미술이다. 잡동산이(雜同散異) 뉴욕에 가면 지옥 속 숨겨진 천국의 보물이 많이 보인다. 2022.09.30

자작시 2022.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