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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흑인 신사와 백인 거지

파리에서 1989.8.5 파리에 유학 온 옛 동료 교사의 안내로 베르사유 궁전을 들러 보고 오는 길, 지하철 속에서 흑인 남자가 백인 거지에게 적선하는 것을 보았다 베르사유 역사가 위선의 역사였듯이 프랑스의 식민 지배도 이젠 그 대가를 받는 것인가 어떤 백인 여자는 갖은 애교를 부리며 흑인 남자의 뒤를 졸졸 쫓아다닌다 백인 거지는 백주 대낮에 술 취해 아무 데나 실례를 하지만 흑인 남자는 한결같이 점잖고 신사답다 아침에 활기차게 출근하는 사람도 청소하는 이도 다 흑인이다 백인 신사의 억지 논리가 이제 낡은 휴지 조각이 되어 버렸다 베르사유 궁전처럼 폐허지(廢墟地)처럼 지하철에서 흑인 신사는 백인 거지가 동냥을 하면 거절하거나 빈손으로 보내는 법이 없다 파리는 지금 흑인 신사와 백인 거지가 서로 자리를 바..

자작시 2022.03.21

[백남준] 20세기 최고의 예술가-사상가

백남준, 비디오 영상을 세계화한 제왕 NJP, King of Image Globalisation -장 폴 파르지에(프랑스 백남준전문가) I think Nam June Paik is the greatest artist of the 20th century 백남준, 비디오 영상을 세계화한 제왕 -장 폴 파르지에(프랑스 백남준전문가)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의 발명가다. 그의 명성과 공로는 제임스 조이스(Joyce), 로댕(Rodin), 폴락(Pollock), 피카소(Picasso) 와 동급이다. 20세기의 천재이자 위대한 예술가이자 사상가라는 말로 부족하다.사람들은 그에게 비디오 아트 "교황"이라는 왕관을 씌웠다. 백남준은 바티킨 시스티나 성당 미켈란젤로 천장화를 전자아트로 바꿨다. 비디오 아트란 뭔가? 그는 1..

에세이 2022.03.09

미국이 먹고사는 방식

미국은 왜 전쟁 없이 살 수 없나? 미국의 부는 경제보다는 전쟁을 통해 지금의 부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그 부를 유지하려면 계속 전쟁을 해야 한다. 동아시아에서 중동아시아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전쟁을 하는 이유다. 미국은 한국전쟁을 통해 본격적인 전쟁국가로 데뷔한다. 그런데 이 일도 지금은 인터넷과 SNS 유튜브 등으로 위선적 미국의 맨 낯을 숨기기 어렵게 돼 버렸다. 그런데 이것 때문에 미국에 반감을 품을 필요는 없다. 미국나름의 먹고사는 방법이다. 자본주의라는 것이 대부분 그렇지 않은가. 우리의 삶도 사실은 미국과 유사하다.

자작시 2022.03.07

[헤르만 헤세] 안개 속에서

안개 속에서 - 헤르만 헤세 이상하구나, 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 숲과 들이 모두 외롭고 나무들은 서로를 보지 않으니 모두가 다 혼자이어라. 내 삶이 빛으로 밝을 때에는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했지만, 그러나 이제 안개가 드리우고 나니 누구 한 사람 보이지 않는다. 어둠은 조용히 피할 수도 없이 사람들을 격리시킨다. 이 어둠을 모르는 사람을 누가 현명하다 말할 것인가. 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삶이란 정녕 고독한 것. 누구도 다른 이를 알 수 없으니 사람이란 결국 모두 다 혼자인 것을.

기성시 2022.03.02

천상병 바보야

천상병 바보야 - 서울대 상대를 다니다가, 시인으로 정식 데뷔하자 서울대를 때려치우다. 그는 정말 바보다. 천상병 한번 만났는데 부인과 밤일 이야기를 하더라 ㅎㅎ 그런데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귀가 찢어지는 것 같았다. 천상병은 말끝마다 바보야다 바보야 만큼 정겹고 재밌고 친근한 말이 또 있을까 찬상병아 바보야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야 풍자와 해학에 도통한 시인아 꾸불꾸불한 가락과 운율에 통달한 시인아 인생의 아리랑 고개 굽이굽이 넘으며 춤추며 노래하며 웃고 있는 바보야 1989년 5월 10월 아래, 유독 슬프게 보이는 천상병시인의 사진. 서슬퍼런 군사독재시절, 간첩의 누명을 쓰고 조사를 받고 행방불명이 되었던 천상병시인이 다시 나타났을 때의 사진이라고 한다. "맷돌에 콩이 으깨지듯, 한 인간이 으깨졌다"며 ..

자작시 2022.03.01

얼굴에 분단이 적혀 있다

한국은 선진국에 들어섰다고 하는데 OECD 에서 최하위다. 한국 사회는 아직도 냉전 사회다. 분단국가이다 보니 당연한 일이다. 정말 사회 분위기가 너무 적대적이고 경쟁적이다 아니 살벌하다. 북한을 적대시하듯 옆 사람들 적대시한다. 얼굴에 아예 분단이라고 적혀 있다. 외국에 나가서 보면 남한 사람들 분단국에서 온 흔적과 얼룩이 그대로 보인다. 아니 외국이라 더 잘 보인다. 그런데 우리는 그걸 모른다. 2022.02.23

자작시 2022.02.24

10대에게 무제한 연애를 허하라!

인생의 최고의 행복은 소유 개념 없는 10대에 죽으라고 연애를 하는 것이다. 20대에 하면 이미 늦는다. 백남준 마지막 인터뷰에서 제일 하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물으니 "연애"라고 대답했다. 우리 세대도 마찬가지지만 1932년 생 백남준은 식민시대 살았으니 10대에 죽으라고 연애 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 10대에 자연스러운 생리적 욕구가 만족 되지 않으면, 성공한 50대에 성 문제로 사고를 칠 수 있다. 10대에는 국영수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연애와 여행과 독서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그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 10대는 입시지옥 속에 너무나 불쌍하다.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10대에게 무진장의 연애를 허하라 결론은 국제적 경쟁력 없는 대입시를 없애야 한다. 한국 자살률 낮추는 유일한 방법이다.

에세이 2022.02.22

[보들레르] 음악(音樂)

음악(音樂) - 샤를 보들레르 "음악은 나의 절망에 거대한 거울이 된다" "바다는 음악이다" 음악은 때로 바다처럼 나를 사로잡는다! 나의 창백한 별을 향하여 자욱한 안개 아래 광막한 대기 속을 난 출범한다 가슴은 내밀고 돛대처럼 부푼 폐로 밤이 나를 가리는 산더미 같은 파도의 등을 타고 간다 신음하는 배의 온갖 정열이 내 속에서 진동하는 것을 느낀다 순풍과 폭우와 파동을 무한한 바다 위에서 나를 흔든다. 그렇잖을 땐 잔잔한 바다 절망의 내 거대한 거울이 된다 하나 유튜브 둘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J-t5y0xxIXg Charles BAUDELAIRE(1821~1867) La musique La musique souvent me prend comme une mer..

보들레르 2022.02.18

시로 쓴 한국미인론

- 백기완의 미인을 잃으면 아름다운 나라를 잃는다 그녀의 발은 입 맞추고 싶고 은어 새끼 떼 같고 그녀의 다리는 노을진 강물로 물든 산마루 같고 그녀의 엉덩이는 꽃술을 담은 풍성한 항아리 같고 그녀의 허리는 푸른 초원에 팔랑이는 명주 폭 같고 그녀의 가슴은 짙푸른 5월의 산등성이 같고 그녀의 어깨는 초가집 마루의 기둥 같고 그녀의 팔은 강과 산이 연결된 무지개 같고 그녀의 손은 쌀가루처럼 빚어 놓은 먹음직한 칼국수 같고 그녀의 눈썹은 얼게 빗으로 그려놓은 반달 같고 그녀의 이마는 한참 놀아가는 마당 같고 그녀의 코는 새아기 시집가서 빚어논 송편 같고 그녀의 이는 옹달샘에 잠긴 차돌멩이 같고 그녀의 턱은 잘 빠진 옥 고름 같고 그녀의 귀는 노을에 비낀 잎새 같고 그녀의 머리카락은 천연색 그대로인 머루 빛 ..

기성시 2022.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