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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월 -낙서시4월은 죽음의 달이고4월은 죽음이 죽음을 넘어서는 달이고4월은 죽어서도 죽지 않는 달이고4월은 죽음이 다시 죽임이 되어 삶이 되는 달이고 4월은 죽임의 잔인한 역사의 망각에서 한 모퉁이를 기억하는 달이고 4월은 죽어도 죽지 않는 달이고 4월은 너도 죽고 나도 죽은 달이고 우리 모두가 죽은 달이고 4월은 죽음 아닌 것이 없는 달이고 4월은 죽음이 죽음을 딛고 일어서는 달이고 4월은 죽음이 우리의 삶이 호흡으로 되살아오는 달이고 4월은 죽음도 죽이는 부활과 환생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달이고

자작시 2019.04.12

2019년 2월 22일

[즉흥시] 2019년 2월 22일 햇살 2019년 2월 22일 오전 11시 햇살 창세기의 그 햇살이다 지구상의 모든 빛이 다 모여내 낸 햇살이다 그 눈부신 햇살이 화살처럼 내 가슴에 와 박힌다 오늘 이 햇살이 바로 영원의 시간이다 순간의 아름다움이다 초등학교 시절 그 벅찬 소풍 전날의 설렘임이다 밝음이 가장 눈부시 오늘의 햇살이다 건국 신화에 보는 그런 빛줄기다 오늘이 진정 2019년을 시작한다 31운동의 7주일 전야를 축복하는 그런 햇살이다 우주만물의 운행이 한 바퀴 다 돌고 나서 새로 시작하는 그 날의 햇살이다 지구상 선남선녀가 가슴에 북을 치며 다시 다시 연애를 하고자 결심할 때 일어나는 그런 햇살이다 이제 다시 봄이다 남북의 봄햇살도 시작이다 2019.2.22.

카테고리 없음 2019.02.23

멋 혹은 여백에 대하여

[즉흥시] 멋 혹은 여백에 대하여 동양화에는 여백이라는 멋이 있다 지금처럼 정신 없는 돌아가 세상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여백이 없으면 멋이 사라지기에 어른이 되어서도 열심히 공부거리를 찾는다거나 고전을 읽고 산책을 하면 시를 즐기고 그리고 자주 미술관을 찾는 것도 사실은 여백을 얻기 위해서다 그러면 멋이 깃든다 연극배우처럼 가끔씩 엉뚱한 이벤트도 생에 생기를 넣는 길 비싸지 않는 옷으로 하이패션을 부려보는 것도 역시 여백이다 아니 멋이다 이웃에게 없는 돈에 기부를 하면 이겐 진짜 여백이다 엣 선비들이 돈이 별로 들지 않는 시서화로 여백을 살렸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 시장기가 밥맛을 내듯 여백의 들뜸은 일상에 의욕과 에너지를 준다 2019.02.14

카테고리 없음 2019.02.15

남자의 눈길

[시] 남자의 눈길 남자의 눈길 - 지하철에서 여자는 남자의 눈길을 기다린다. 여자가 남자보다 못해서가 아니라 여자는 남자의 눈길을 받을 때 가장 여자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남자가 여자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여자의 남자에 대한 사랑에 비하랴! 여자는 남자가 한 번 눈길을 주면, 한 배, 열 번 눈길을 주면, 열 배나 더 예뻐진다. 천 번 눈길을 주면 어떨까? 그 땐 천배가 아니라 무한정의 미인이 된다. 여자는 남자의 눈길을 먹고 사는 존재이다. 그렇다고 남자보다 약하다거나 남자에게만 의존하려는 그런 존재는 결코 아니다. 여자는 남자보다 더 오래 살고 어려울 일에 닥칠수록 남자보다 훨씬 강하다. 모든 것에 강한 여자도 남자의 눈길 만에는 약하다. 그만큼 여자는 감정에 예민하고 사랑에서 가장 행복을 느끼기 때..

카테고리 없음 2019.01.06

2019년 신년시

[즉흥시 혹은 낙서시] 2019년 첫날 -31평화혁명 100주년에 이제 지구촌은 전쟁이냐 평화냐 축제냐 폭력이냐로 갈리게 되었다 그래서 한반도 평화공존은 중요하게 되었다 2020년는 세계 핵이 유통기간이 끝난다 지구촌 비해화 세계 평화의 호기를 맞다 이제 전 세계는 한반도만 바라보고 있다 한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세계의 운명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100년 우리는 31혁명을 통해 백의민족이 보여준 평화의 정신이 뭔지를 보여줬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54운동 인도에서는 간디의 비폭력 운동이 시작되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민주화의 등불이었다 그런 전통에는 1894년 동학혁명 1919년 31 반일혁명 1960년 419 학생혁명 1980년 518 시민항쟁 1987년 610 시민항쟁 그리고 2016 촛불 혁명까지의 ..

카테고리 없음 2019.01.01

21년 전에 쓴 신년시

풀잎에 맺힌 어린 이슬이 작은 꿈길이 되어 우리의 어깨를 떠미나니 그대의 빛나는 눈빛이 따사한 햇살이 되어 이 땅을 기름지게 하나니 동해 바다 파란 바람 가득 모아 큰 파도 일으키며 우리 혼에 불을 지피나니 새벽 동틀 녘 숨 고르는 나무들 저녁노을과 만나 희망찬 앞날을 키질하나니 꽃과 새가 재잘대고 빛으로 물줄기로 휘휘 돌아 이 터를 닦아 내리니 그대의 뜨거운 숨결이 아름다운 노래되어 원융합일의 개벽을 여나니 1997. 1. 1

카테고리 없음 2018.12.31

구파발

'구파발' 32년 전 유럽 위기를 주제로 쓴 시다. 다시 끄집어내다. 30년 전 나의 예언은 맞았다. 지금 유럽은 분명히 위기다. 마크롱 메이를 비롯해서 극우 쪽으로 가고 있다 구파발 / 가는 길에도 구라파가 / 어른거릴 때가 있다 구파발이 / 눈물겹게 그리워 온 맘이 뒤흔들릴 때도 구라파가 / 얼핏 보일 때가 있다 구파발을 / 두루 지나다니면서도 잠깐씩 눈에 떠오르는 구라파의 뒷골목을 / 지우는 못하는 때가 있다 구파발로 가는 길은 / 내가 살러 가는 길 구라파로 가는 길은 / 내가 팔려가는 길 구파발로 가자 / 냄새나는 옛 장터 같은 구라파를 버리고 / 새 삶터인 구파발로 가자 1986.07.11 노트르담성당에서 내려다본 파리전경. 에펠탑과 라데팡스 신시가지가 멀리 보인다

카테고리 없음 2018.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