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엉킨 두 알몸은 원점으로 돌아가다 - ‘태양의 돌’ 중에서 옥타비오 파스(노벨문학상수상) […] 수천 년 전에 생의 도둑에게 빼앗겼던 우리들의 재산을 되찾으려는 듯이 둘을 옷을 벗고 키스했다 뒤엉킨 두 알몸은 시간을 초월하여 영원하다 아무도 접근할 수 없다 둘은 원점으로 돌아가다(292-298행) […] 사랑하는 것은 투쟁하는 것 둘이 키스하면 세계가 변한다 욕망이 육화(肉化)하고, 사랑이 육화하고 노예의 겨드랑이에서 날개가 돋아난다 세상은 진실로 가득 차고, 비로소 만져지며 포도주는 포도주, 물은 물, 빵은 빵 맛이 난다 사랑은 투쟁, 그것은 문을 여는 것 얼굴 없는 주인 밑의 무기수가 되어 이름표 하나 달고 사는 유령 같은 삶을 때려치우고 생을 바꾼다 둘이 마주보고 서로 통하면 사랑한다는 이름이라는..